1994.09.18 日刊스포츠

세계로 진출하고파요,소프라노전월선씨

<카르멘>주역.고국무대첫선

재일동포로 꿋꿋이 한국이름 지켜 日니기카이서 프리마돈나 맹활약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자유롭고왕성하게 활동하고 싶어요.이번 고국 첫 무대가 그런 힘을 주리라 믿어요.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한국오페라단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서 펼치는 <카르멘>서 주역 카르멘을맡은 재일동포 2세소프라노 전월선씨(35)는 마냥 가슴이 부풀어 있다,

현재 일본 정상의 니기카이 오페라단서 활동중인 유일한 한국인으로이미 카르멘역도 두차례나 소화해냈고 (살로메) (나비부인)등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중이다. 또한 차별을 못이겨 모두 일본이름으로 바꾸는 현실속에서도 꿋꿋이 한국이름을지키고 있는 유일한 성악가다.

카르멘역은 원래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 것이 정석. 하지만그녀는 소프라노이면서도 음역이 무척 넓어 이번에 전격발탁되였다.

조총련게 부모밑에서 성장 .자연스례 조선 국적을가젓넌던 그녀는작년 1월 한국으로 국적을 바꾸었다.

제한 받지 않고 좀 더 폭넓고 자채로운 무대에서 활동하고싶은 음악적 욕구때문이다.

지금까지 일본 .러시아. 중국무대등에 그쳐던 그녀는이탈라아 무대에 무척이나 서고 싶어한다.

86년 그런 기회가 있었지만 조선 국적이란 이유로 무산돼던 기억이 지금도 못내 아쉽다.

그러나 떠들기 좋아하는사람들은 전향음악이라는 외피적 규정에만 관심이 쏠리는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그녀는 85년 북한,무대에도 선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갖고 있던 성장과 생활의 배경이낳은 자연스런 산물이라고 보는것이 합당하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한국사람이에요. 대한민국 국적을 새로 얻었다는 생각은 들어도 특별히 전향했다는 생각은 없어요. 일본서 한국인 2새로 태어나 한국과 북한을 모두 방문했다는데서오히려 자부심을 느껴요.

사상이나 이념적 동기가 스며들여지가 별로 없다.그녀에겐 애초에하나의 조국일뿐 조국의 분열이 없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이 갈라져있을뿐. 한국 오페라단원들과 매일 3-4시간씩 호흡을 맞추며 바쁜 나날을보내는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같이 카르멘역을 맡은 김청자. 김학남씨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준다.

전씨의 부모는 모두 경남 진주 태생. 일본서 우연히 만나 연애 결혼한 사이다아버지는 몇년전 고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장에는 경남 진주서 살고 있는 작은아버지. 고모댁 식구들이 상경해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어머니가 보름달이 호수에 비치는가운데 수선화 한송이가 피어 있는 태몽을 꿔 월선(月仙)이라 이름지었단다. 22녀중 둘째로 아직 미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