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선씨, 통일기원음반 한-일서 동시 발매

 

"데뷔무대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을 실현했습니다. 남북화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습니다."

`통일을 노래하는 프리마돈나' 재일 소프라노 전월선씨(43)가 통일기원음반을 한-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했다.

재일교포 2세로 일본에서 태어난 전월선은 지난 85년 일본 오페라무대에 데뷔한 이래 일본명으로 개명하지 않고 오페라 아리아와 일본 가곡 등의 레퍼토리 외에 남북한의 가곡으로 공연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85년 북한의 평양에서 열린 `열린 세계 음악제'에 초청돼 세계 80개국의 음악가와 공연하며 북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당시 김일성 주석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 94년엔 내한하여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카르멘' 주역을 맡아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남북한 모두에서 공연을 펼치며 `38선을 초월한 가희(歌姬)'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전씨는 남북 모두에 혈육이 있는 `민족비극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부모님께서는 경상남도출신이시죠. 그런데 지난 60년대에는 사촌오빠가 월북, 졸지에 이산가족이 돼 버려 `민족의 아픔'을 제 스스로의 것으로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전씨는 이번 앨범에서 재미동포 노광욱씨가 고국을 그리며 작사-작곡한 `고려산천 내사랑'과 북한 가곡 `임진강', 남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 `봉선화', `아침이슬'등 13곡을 불렀다.

전씨와 2년전부터 친교를 맺어왔던 영화감독 이규형씨는 "남북한과 일본 문화 모두에 정통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전월선씨"라며 "일본에서 김대중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다고 평할 정도인만큼 남북한과 한일 문화교류에 전씨만큼 적합한 인물도 없다"며 음반발매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